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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를 두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종합 모빌리티 기업’을 향한 10년 간의 뚝심이 빛을 발했단 평가를 내놓고 있다. 조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분을 최초로 인수할 당시부터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왔다. 2021년 배터리 제조사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합병한 데 이어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타이어와 배터리, 열관리 기술을 아우르게 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말 발표하는 공정자산(해외 자산 일부 제외) 기준 재계 20위권대 그룹 진입이 예상된다.
열관리는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배터리 성능을 개선할 수 있어 전기차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열관리 분야 2위인 한온시스템은 파워트레인 쿨링, 컴프레서, 열 교환기, 전자 유압 등 열관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본격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통합추진단을 발족한 뒤 이수일 한국타이어 부회장을 추진단장으로 앞세웠다. 조 회장은 지난달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메일에서 “모든 자원을 활용해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양사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를 선점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계기로 차세대 기술 기반 사업을 확대해 그룹 매출을 2030년 30조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기술철학을 담은 매거진 ‘뮤(MiU)’를 발행할 정도로 첨단 기술·트렌드 등을 읽어내는데 관심이 많다. 뮤는 대중의 관심도는 높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첨단 기술 분야를 알기 쉽게 풀어내면서 최근 누적 발행 수가 60만권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