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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학, 제프티로 롱코비드 연구자임상 실시

신민준 기자I 2024.09.19 15:25:2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학교가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현대바이오)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제프티로 롱코비드 연구자임상 실시한다.

제프티. (사진=현대바이오)
◇제프티, 코로나 12가지 증상 개선 등 효과

현대바이오는 19일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학(UCSD, University of California-San Diego) 스미스 교수(Dr. David Smith) 연구팀이 제프티(Xafty)로 롱코비드 연구자임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롱코비드란 만성 코로나19 증후군을 말한다. 롱코비드의 주요 원인과 증상을 살펴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체내에 바이러스가 잔류해 기침, 가래, 후각·미각 상실 증상이 지속되된다. 아울러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신경세포를 손상시킴에 따라 신경세포의 도파민 분비가 감소해 브레인 포그(Brain Fog, 심한 인지능력 및 집중력 저하) 증상이 발생한다. 롱코비드로 면역체계가 교란돼 호흡곤란, 피로감, 무기력 증상 등 자가면역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최소 6500만 명이 롱코비드를 겪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의하면 18세 이상 미국 성인 가운데 8.9%(11명 중 1명)가 롱코비드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코로나19로 감염된 사람들의 상당수가 롱코비드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 마땅한 롱코비드 치료제가 없다.

롱코비드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해당 약물이 롱코비드의 원인인 체내 잔류 바이러스 사멸,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된 신경세포 회복 및 면역체계 교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미국 등에서 일부 약물로 롱코비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약물은 모두 이와 같은 3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다.

반면 제프티는 롱코비드의 위 3가지 원인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약물이라는 것이 현대바이오의 설명이다. 제프티는 코로나19 임상시험 결과 투약 16시간 후에 신속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소시키고 코로나19 12가지 증상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 제프티는 최근 실시한 파킨슨 모델 동물실험 결과 손상된 신경세포를 회복시켜 도파민 생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2560개의 약물 중 염증 억제 효과가 가장 뛰어난 약물로 확인됐다. 제프티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면역관련 단백질의 과도한 활성화와 이로 인한 장기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혔다.

반면 니클로사마이드는 그동안 낮은 생체이용률을 극복하지 못해 약물로 재창출되지 못했다. 제프티는 약물전달체 특허기술로 낮은 생체이용률을 개선해 약물재창출한 치료제로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임상 3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자 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미스 교수는 코로나19 발발 초기 치료법을 찾기 위한 미국 정부 대응의 일환인 ACTIV-2 치료 연구의 국제 프로토콜 공동 의장을 역임했다. 스미스 교수는 2022년과 지난해 과학 인용 횟수 기준 세계 상위 1% 연구자로 인정받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코로나19, 엠폭스(원숭이두창)는 물론 롱코비드 연구의 권위자다.

이번 연구자임상의 PI(Principal Investigator)를 맡게 된 스미스 교수팀의 ACTRI 소속 바티(Dr. Ajay Bharti)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및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감염병 전문가로 손꼽힌다.

◇제프티, 롱코비드 복합적 증상 해결

스미스 교수팀이 롱코비드 연구자임상의 약물로 제프티를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세포실험 결과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생체이용률 문제를 극복해 약물재창출한 제프티가 코로나19 임상을 통해 인체 내에서도 최초로 항바이러스 효능 및 그로 인한 항염증 효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롱코비드는 장기 치료가 예정돼 있는 질환이어서 장기적으로 복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확인돼야 한다. 제프티는 13주간의 동물 대상 독성 시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됐다. 또 파킨슨병 동물실험 결과 제프티가 손상된 신경세포를 회복시켜 도파민 생성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프티가 롱코비드의 주요 증상인 신경 손상, 브레인 포그, 인지 장애 등의 증상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미스 교수는 “이번 연구자임상의 목표는 제프티가 니클로사마이드의 바이러스 억제, 염증반응 억제, 신경보호 등 다중 기전을 통해 롱코비드의 복합적인 증상들을 해결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제프티가 롱코비드 치료에 역사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흥정 현대바이오 부사장은 “국내에서 제프티로 롱코비드 연구자임상을 시도했지만 좌절도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미국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제프티의 효능을 인정하고 롱코비드 연구자임상을 시작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연구가 롱코비드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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