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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후보들, 면접 앞두고 ‘입 닫고 열공’

김성진 기자I 2024.02.05 14:25:16

후보 대다수 “지금 인터뷰 어려워”
김동섭, 유일하게 본지 인터뷰로 포부 밝혀
권영수, 측근 통해 의지 피력
리스크 줄이고 심층면접 대비 총력

[이데일리 김성진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 선출까지 단 3일만 남은 가운데 6인의 후보들은 최대한 언론 인터뷰를 자제하고 면접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포스코그룹 경영 청사진을 제시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직접적으로 언론과 소통한 후보는 아무도 없었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공정성 논란 탓에 최대한 잡음을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5일 이데일리가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후보 6명과 접촉을 시도한 결과 대부분의 후보들은 직간접적으로 언론 인터뷰 거절 의사를 밝혔다. 후보들은 주로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지금 언론과 이야기를 나눌 상황은 아니다. 너그러이 이해해달라”, “최종후보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리겠다”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 중에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 후보도 있었다.

지금까지 6명의 후보 중 언론에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후보는 김동섭 사장이 유일하다. 김 사장은 지난 1일 전화 인터뷰에서 “포스코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철강 사업과 신성장 동력을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 (회장직에) 지원하게 됐다”며 “포스코가 이차전지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친환경과 저탄소 에너지 분야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의 포부와 계획은 측근을 통해 알려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권 전 부회장은 최근 측근에게 “나라를 위해 3년만 봉사하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6명 후보.(사진=포스코홀딩스.)
이처럼 주요 후보들이 언론 인터뷰를 최대한 자제하는 배경으로는 최근 후추위 공정성 논란 탓으로 관측된다. 후추위는 출범 이후 최정우 회장 연임 추진과 사외이사 호화 출창 논란을 겪으며 공정성에 도전을 받아 왔다. 이번에 선정한 6명의 후보군이 내부 3명, 외부 3명의 균형을 맞춘 것도 공정성을 의식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굳이 나서서 긁어 부스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는 7~8일 양일간 진행되는 심층 면접을 대비하느라 바쁘다는 얘기도 나온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에 도전했던 한 후보자는 “심층 면접에서 후추위를 얼마나 설득하냐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밤 늦게 8차 회의를 마감하고 6명의 후보를 확정해 발표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후보에 선정됐다. 후추위는 8일 오후 최종후보를 확정하고 회장(CEO) 후보 선임안을 오는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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