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을 시작한 이원욱 의원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민주당에 다시 살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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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가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말하고, 김영삼까지 언급하는 이유는 ‘국민통합의 나라’,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정치’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은 정치가 분열을 더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정치 풍토 자체를 바꾸자는 게 우리들의 생각”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해야 하지만, 우리들에 대한 비판, 특히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해야한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더욱이 이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개혁의 주도권을 잃었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여태까지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선도해왔지만, 지금은 기존 기득권 세력과 다를 게 없어졌다”면서 “이런 평가를 받는 것 자체가 자괴감 들게 한다”고 한탄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는 “‘공천을 받으려고 저런다’고 하는 의견에 대해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가 다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에 대한 지칭도 ‘비명계 모임’이 아닌 ‘혁신계 모임’으로 불러달라고 촉구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4명만의 목소리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있다. 이 의원은 뜻을 같이하는 의원 수가 당내 40~50명 된다고 하지만 실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 의원은 “아무리 역사가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해도 ‘그때 그 사람들이 모여서 목소리를 냈네’ 혹은 ‘그들이 옳았네, 맞았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때 고치려고 했다’는 최소한의 기록이라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당에 남아 총선까지 치를지 여부에 대해서는 이 의원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지금 당장은 당에 남아 쓴소리를 내겠지만 여러 번의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까지 최소 10번의 고비는 넘겨야 한다”면서 “12월 중하순 이후에 우리 입장에 대해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즈음에 당이 변화기 있느냐, 혹은 극단적인 혐오 정치가 더 심해졌느냐를 놓고 우리끼리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