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일본은 지난 6월과 이달 초에도 대만에 백신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에 기부한 백신 수량을 합하면 일본이 대만에 전달한 백신은 총 340만 회 분에 달한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초기 방역 청정국이라 불렸던 대만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코로나가 급증하면서 백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대만의 백신 누적 접종률은 14% 수준에 불과하다.
대만 외교부는 일본이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도 백신을 전달한 데 감사를 표했다. 대만 외교부는 “대만과 일본의 우정은 확고하다”라며 “외무부는 우리 자유민주주의 파트너들의 따뜻한 지원과 강력한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일본의 백신 지원은 대만과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을 견제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시아에서 중국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미국 또한 대만에 약 250만회 분의 모더나 백신을 지원했다.
현재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5월 26일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 백신 구매 계약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중국의 개입으로 최종 계약에 실패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편 대만 정부가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민간 기업들도 나서 백신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와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화이자 백신의 제조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1000만회 분의 화이자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TSMC와 폭스콘은 확보한 백신 전량을 대만 정부에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