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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고 점자학습에 대한 흥미와 의욕을 고취시키고자 마련된 이날 대회는 거리두기와 방역관리 속에 진행됐다. 점자의 날은 11월 4일로 일제강점기 서울맹학교에 재직하던 송암 박두성 선생이 조선어점자연구회를 조직, 6점식 한글점자(훈맹정음)을 만들어 1926년 반포했다.
김 여사는 초등부 학생들과 함께 점필로 점자판 점간에 여섯 개의 점을 찍는‘옹옹옹’ 손풀기 점자 찍기, 숫자를 글자로 바꾸는 점자 퀴즈 등 다채로운 활동에 참여하며 점자를 통해 학생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자 체험과 점자 퀴즈를 마친 김정숙 여사는 “손끝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여섯 개의 점은 시각장애인들과 세상을 잇는 아름다운 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여사는 또 서울맹학교 전교생에게 보온병과 함께 카드를 통해 ‘세상 사람들이 눈으로 길을 볼 때 난 마음으로 세계를 본다’라며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점자로 보냈다. ‘세상 사람들이 눈으로 길을 볼 때 난 마음으로 세계를 본다’는 서울맹학교 졸업생이 학교 담장벽화에 남긴 메시지이기도 하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해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못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수어로 표현한 격려사를 통해 장애인을 소외시키지 않고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포용사회로의 지향을 강조한 바 있다.
점자대회 참석 후 역사관 참관에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 김은주 서울맹학교 교장, 배인용 운영위원장, 김경숙 학부모회장 등이 함께해 코로나 상황에서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과 돌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