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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이 단행된 만큼 ‘샤테크(샤넬 재테크)’를 위한 리셀러와 샤넬 매니아들이 평균 200~300명씩의 몰리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인기 있는 제품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은 지난 며칠간의 분위기를 새삼 되새길 수 있게 했다.
하루 전인 13일 아침까지만 해도 각 백화점 명품관 직원 등 입소문을 통해 가장 인기 있는 ‘클래식백’과 ‘보이백’ 등이 더욱 비싸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매장마다 수 백명의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백화점 오픈 시간인 10시 30분 전부터 대기하던 고객들이 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뛰어가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끼리 부딪혀 넘어지거나 사소한 다툼이 일기도 했다. 셔터가 채 올라가기도 전에 바닥을 기어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영상이 돌면서 일각에서는 ‘좀비 같은 모습’, ‘돈과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방 구입을 위해 연차를 내고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떠났다는 사람들의 후기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3일 샤넬 클래식백 구매에 성공했다는 20대 여성 A씨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자신을 위한 선물을 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20~30년 만에 몇 백 만원의 가치가 오르는 명품 가방은 단순한 소비가 아닌 재테크다. 어제 구매에 성공한 탓에 벌써 100만 원을 번 기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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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코리아 측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다른 주요 럭셔리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샤넬은 제작비와 원가 변화 및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정한다”며 “이번 조정은 샤넬 본사가 모든 국가 간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의거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아이코닉 핸드백 제품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최저 1%에서 최대 18% 인상 됐다”며 “공식 홈페이지 가격 공지는 추후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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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로는 △샤테크(샤넬 재테크) 목적 △코로나19로 인한 보상소비심리 △샤넬 마니아층의 실제 구매 니즈 등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인해 올해 1~4월 명품 소비가 주춤했지만 그간 소비를 참아온 고객들의 구매가 5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신장하며 다시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해 생활비에 여유가 생겼다는 측면도 있다. 재난지원금만으로는 명품 가방을 살 수 없지만, 여윳돈이 생긴 만큼 의류, 가방 등 고가 제품 소비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행전안전부에 따르면 특별 브랜드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므로 청담동 샤넬 플래그십 스토어와 같이 백화점 밖에 위치한 곳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