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장 막판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한데다 연기금이 800억원이 넘는 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기대치를 하회했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으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2포인트(0.18%) 오른 1952.68을 기록했다. 지수는 1거래일만에 1950선을 다시 회복했다.
대외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모두 지난 주말 발생했던 뉴스인만큼 이보다는 수급 장세가 연출됐다. 특히 외국인은 장 막판 매수로 전환하면서 58억원을 순매수햇다. 개인도 276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482억원을 내다 팔았지만, 연기금은 89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7거래일 연속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46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4분기 GDP 증가율은 연간 환산 기준 2.6%를 기록하면서 3분기 5.0% 및 예상치인 3.0%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역시 기존 17%에서 15%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환율 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영향력은 다소 줄었다.
다만 국제유가가 모처럼 반등한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투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소규모나마 한국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비 3.71달러, 8.3% 오른 48.24달러로 마감했다.
이 영향으로 정유, 화학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4.06% 뛰었으며, LG화학(051910)도 3.53% 올랐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 수가 더 많았다.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은행은 1.51% 상승했고, 유통업도 1.3% 올랐다. 이밖에 운수장비(1.24%), 철강및금속(0.99%), 전기가스업(0.8%), 증권(0.68%)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하락업종은 운수창고(1.52%), 통신업(0.84%), 섬유의복(0.8%), 의약품(0.73%), 전기전자(0.25%), 서비스업(0.24%)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상승 종목 수가 더 많았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는 동반 상승했다. 특히 현대차는 0.88% 상승한 17만1000원을 기록, 10여일만에 주가 17만원을 회복했다. 또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POSCO(00549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KB금융(105560) 등도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2.2% 내렸고,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3억6137만6000주, 거래대금은 4조3064억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해 444개 종목이 올랐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367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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