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해 학생들이 한밤중 긴급 대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4일 학부모와 중소기업연수원에 따르면 지난 23일 0시15분께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연수원 2층 빈방에서 열감지 센서가 오작동해 화재경보가 울리고 “대피하라”는 방송에 3차례 나왔다.
이에 건물 안에 있던 학생과 부모 120명은 한밤중 밖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일부 학생은 계단에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놀란 학생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울기만 하거나 계단에서 넘어지는 등 트라우마(사고에 따른 정신적 충격)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이날 광주지법 201호에서 열린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재판을 방청하던 단원고 생존학생 가족 A씨는 ”학생은 물론이고 부모들도 놀랐다”며 “(아픔이) 지금도 진행형이어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평생 겪을 아픔을 겪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며 “감정을 억누르고 밤에 들어와 자리에 눕는 것을 보면 학부모의 마음도 너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기업 연수원에는 단원고등학교 생존학생과 부모 120명이 병원치료가 끝난 지난 4월 말부터 심리치료와 교과 수업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