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국정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창중 사태’ 이후 국정지지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4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창조 의욕과 혁신 의지가 제대로 보호받고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서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매우 강한 어조로 창조경제론을 설파했다.
현직 대통령이 발명의 날 행사에 참석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도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국면전환을 위해 의도적으로 기획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나서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최근의 불미스런 사태가 수그러들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청와대·정부도 창조경제 드라이브 측면 지원
박 대통령이 발명의 날 행사에서 창조경제론을 설파하고 있는 동안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실은 지난 9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 보도자료를 뒤늦게 배포했다.
당시 간담회 직후 박 대통령이 귀국 길에 오르는 바람에 자료 배포 시점이 늦어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러나 하루이틀도 아닌 엿새나 지난 자료를 내놓은 것은 윤창중 성추행 정국에서 박 대통령의 국면전환 시도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정부도 이날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으로 측면 지원에 나섰다. 이 방안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벤처·창업 기업에 각종 금융·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일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책과 관련해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백브리핑을 갖기도 했다.
물론 이번 대책이 갑작스럽게 나온 것은 아니다. 다만 다소 앞당겨진 측면은 있다.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박근혜정부 2013년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6월 중 ‘중소·벤처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내용은 이날 대책에 대부분 담겼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들을 우선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교육계와 오찬 이어 언론계와 만찬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드라이브 외에도 교육계, 언론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국정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모범 교원 15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고 “선생님이 존경받는 환경을 만들고, 교육혁신에 앞장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사 정치부장단과 만찬을 갖고 최근 방미 성과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전일 국무회의에서는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화 제의를 할 것을 지시하는 등 방미 기간 미뤄왔던 각종 현안을 챙기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20일 이후 행정절차법 및 공무원 징계령 등에 따라 윤 전 대변인의 별정직 공무원 직위를 박탈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홍보수석실에 대한 감찰이 끝나는대로 인적쇄신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홍보수석과 남녀 대변인으로 구성된 홍보수석실 체제가 개편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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