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 안재만 기자] 효성(004800)이 한때 인수 추진했던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김종갑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효성은 21일 주주총회 소집공시를 통해 김종갑 이사회 의장,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출신의 최흥식 연세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에 신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반도체 및 정보통신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키로 했다. 효성의 정기주주총회는 다음달 18일 오전 10시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효성의 김종갑 의장 영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지난 2009년 9월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로 곤욕을 치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종갑 의장 영입, 반도체 사업목적 추가 탓에 `효성이 아직 하이닉스에 욕심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09년 9월 하이닉스 인수 추진으로 사흘만에 30% 이상 폭락하는 등 굴욕을 맛본 바 있다. 당시 금융 및 증권가는 현금이 1600억원 밖에 없는 효성이 2조원 이상을 무슨 수로 조달하느냐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했었다.
효성 관계자는 "하이닉스 인수 계획은 전혀 없다"며 "반도체 부품 사업목적 추가는 신규사업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종갑 이사장 선임은 첨단제조업체 운영 경험과 경륜을 높이 산 것"이라며 "그외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종갑 하이닉스 의장도 효성 사외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별다르게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이닉스의 경영 노하우를 효성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만 한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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