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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덕에 개발자 덜 뽑는다…세일즈포스 "690억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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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I 2025.05.29 11:44:58

AI가 엔지니어 역할 일부 대체
500명 고객 서비스 인력 재배치
빅테크, AI 중심 구조 전환 본격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라 엔지니어와 고객 서비스 인력 채용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기술 업계 전반에 걸쳐서 AI를 기반으로 채용 전략을 재조정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가속하는 모습이다.

세일즈포스 로고(사진=로이터)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일즈포스 로빈 워싱턴 최고재무·운영책임자(CFO·CO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도입으로 인해 일부 직무에서 채용 수요가 줄었다”며 “올해 약 500명의 고객 서비스 인력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해 5000만 달러(약 69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AI가 고객 응대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다양한 업무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CFO는 “AI를 ‘보조 도구’로 보고 있지만, 이 도구 덕분에 개발자를 덜 뽑아도 되고, 기존 인력의 생산성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는 AI를 적극 도입하면서도 직접적인 수익 창출과 시장 점유율 확대의 핵심인 영업 조직은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미겔 밀라노 최고수익책임자(CRO)는 “현재 세일즈 인력은 1만3000명 수준이며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의 직원 수는 올해 1월 말 기준 약 7만6500명 규모로, 상당수는 개발자 등 기술직이다.

앞서 세일즈포스는 올해 초 1000명 이상을 감원하는 대신 AI 중심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AI 역량이 결합한 세일즈 직군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AI에 따른 인력 재편은 세일즈포스뿐만이 아니라 빅테크업계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AI가 일부 프로젝트에서 전체 코드의 30%를 생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최근 감원 대상 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도 AI 기반 개발자가 버그 수정 및 제품 개선 작업을 일부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가 미래 고용 시장에서 가장 중대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보완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생산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AI가 오히려 위험하거나 단순한 일자리를 대신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최근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AI로 인해 향후 1~5년 내에 실업률이 10~20% 증가하고, 초급 화이트칼라 직업의 절반을 없앨 가능성 제기하는 등 AI로 인한 대규모 고용 충격을 경고했다.

일각에선 많은 CEO가 그 누구도 “해고하고 싶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싶어하지 않기에 AI 도입 목적을 인건비 절감과 인원 감축이라는 점을 숨기고, 생산성 향상을 내세우는 것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C의 간판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이날 방송에서 고용 측면에서 AI가 공공과 민간을 불문하고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하며, “AI는 고용시장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주나 내일이 아니라, 내년 그 이후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AI를 반드시 변수로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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