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연내 결론이나 추가 인원 투입 여부 모두 불확실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채해병 사건과 관련해서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공수처가 지난 8월 확보한 대통령실 통화 내역 분석도 아직 완료가 되지 않은 데다가 경찰에 요청한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도 두 달 넘게 아직 답이 없는 상황이다.
늦어지는 포렌식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다”며 “일반적으로 비밀번호가 걸려 있는 휴대전화는 푸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해병 사건 처분을 두고서는 “연내에 결론을 못 낼지, 인원을 추가 투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부연했다.
공수처의 수사가 늦어지는 건 채해병 사건뿐만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도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다. 지난달 김 여사의 명품가방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불기소결정서, 기록 목록 등 일체 자료 가운데 일부가 도착한 이후로 수사 진척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자료에 대한 검찰 회신이 오지 않은 탓이다.
이에 대해 공수처 관계자는 “(명품가방 사건은) 현 단계서 더 나아간 상황은 없다”며 “아직 (요청한 자료가) 다 오지 않았고 상황 변화가 크게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이 사건이 배당된 수사2부의 송창진 부장검사와 담당 검사였던 김상천 검사가 퇴직하면서 수사는 중단돼 있다. 공수처는 사건 재배당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부족한 수사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뽑은 신임 검사들의 대통령 임용 재가도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공수처는 주요 사건들의 연속성을 위해 오동운 공수처장 취임 이후 첫 전보 인사를 단행했지만,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