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국석유공사 측이 해당 기업명을 비밀에 부치고 있어서 베일에 가려진 상황인데다 구체적인 참여의향 접수도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해외 투자로 곧장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가스전 개발을 위한 광구 재편성과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 정비도 미리 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
그는 이어 구체적인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투자 의향을 보인 곳은) 말만 하면 금방 아는 기업”이라며 “지금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회사가 5곳이고 이 중에 국영회사도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4개의 회사는 사업설명서를 발송하기 전에도 투자하려는 관심을 표명해왔고 1개 회사는 자료열람은 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들 회사 모두 순차적으로 데이터룸에서 탐사자료를 본 후 참여의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투자유치 단계는 △사업설명서 송부 △관심사와 비밀준수계약 △사업설명회 및 자료열람(데이터룸) 운영(1~2개월) △참여의향 접수(자료열람 후 약 1~2개월) △우선대상자 선정 및 계약협상(2개월) △계약 체결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석유공사에 관심을 보인 5개의 기업 중 1개의 기업만 데이터룸을 열람한 상황이다.
김 사장은 “우리 국익에 가장 좋은 조건을 주는 곳과 사업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며 “지금 관심을 보이는 회사 중에 우리도 관심이 있는 회사가 한두 곳 있어서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로드쇼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석유공사는 지속적으로 로드쇼를 열어 심해 탐사·개발 기술 및 운영 전문성과 자금력을 갖추고 관심을 표명하는 글로벌 회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투자유치에 앞서 ‘광구 재편성’과 외투 유치를 위한 ‘제도정비’가 우선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1일 첫 ‘동해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음 달 탐사시추 대상지를 확정하고 12월 1공 시추 개시를 앞둔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해외 투자 유치 △광구 재설정 △자원개발 관련 제도 개선 등 사업 방향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려면 광구 조정이 필요한데 좀 더 유리한 형태로 재편성한 이후 해외투자를 유치하려고 한다”며 “석유공사에서도 관심있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열고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 등을 살펴보고 우리 제도를 개편하는 것에도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제도 개편방향은 광구계약을 체결할 때 추가 보너스를 입찰하는 국가에 제시해 해외 투자를 유도하는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 제도와 초기 설정된 생산량보다 많이 생산했을 때의 ‘생산 보너스’ 제도 등 해외 산유국에서 쓰고 있는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10년 단위로 조광권을 계약하는데, 개발단계에서 조광료만 받으면 이후 잭폿이 터졌을 때 우리가 상당히 불리한 조건으로 개발해야 할 수도 있다”며 “해외의 대규모 자원을 개발하는 나라들은 이익 배분 구조가 복합한 데 우리는 해본 적이 없다. 이에 국내제도를 정교하게 갖춘 다음에 투자유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