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뛰어넘겠다"…베일 벗은 삼성의 생성형 AI '가우스'

조민정 기자I 2023.11.14 14:49:50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700여명 참석 '북적'
가우스 작동모습 직접 시연…"한국어 친화적"
논문 순식간에 요약, 문단 3문장으로 '뚝딱'
"단계적으로 제품 적용, 차별화된 경험 제공"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개발자가 가우스와 대화하며 간단한 수식을 입력하면 알아서 코드를 생성하고 코드에 대한 설명과 테스트까지 생성합니다. 이렇게 긴 문장도 단 3줄로 몇 초 만에 뚝딱 만들어내죠.”

삼성전자가 챗GPT와 대적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삼성 가우스’의 실제 사용 모습을 공개했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 AI메소드팀장(상무)은 1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 코리아) 기조연설에서 “영어 울렁증이 있는 직원이 해외에 이메일을 보낼 때 가우스가 손쉽게 영어로 메일을 작성해준다”며 직접 가우스가 작동하는 영상을 재생했다.

행사 첫날 삼성전자의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날 행사엔 대학생을 비롯해 현직 개발자 등 약 700명이 참가하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SDC 코리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고자 삼성전자가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SDC 코리아에서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확장하는 주요 소프트웨어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기조연설에 등장한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는 챗GPT처럼 영어 메일을 순식간에 한국어로 번역하는가 하면, PDF 파일로 저장된 논문을 3초 만에 한 문단으로 요약했다. 가우스는 △언어 △코드 △이미지 세 가지 모델을 탑재해 번역뿐 아니라 코딩 작업과 AI 이미지 생성도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삼성 가우스가 긴 문단을 3문장으로 요약하는 모습.(영상=조민정 기자)
이 상무는 가우스의 높은 ‘한국어 학습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제품과 달리 가우스는 한국어에서도 안정적으로 학습을 완료하면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언어 모델은 여러 사이즈로 존재해 온디바이스부터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화된 크기로 선택할 수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챗GPT 등 영어 기반의 생성형 AI는 한국어엔 다소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가우스의 코드 모델은 삼성 기기에 사용하기 용이하도록 개발한 기술이다. 외부 도구들은 삼성 제품 코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기술 유출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삼성 기기에 쉽게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삼성전자는 코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를 탑재해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에 최적화했다.

AI 출현에 따른 보안 문제도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직접 개발한 보안 기술도 함께 언급했다. 심우철 삼성리서치 상무는 “AI가 코딩 보조를 하면서 악성코드를 생성하는 등 새로운 위협이 있지만 더욱 보안을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삼성은 이를 해결하고자 유닛테스트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보안 테스트를 하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가우스를 사내 툴에 접목해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단계적으로 제품에 적용하면서 용도를 확장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데이터 사용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기술의 중심에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는 만큼 그 역할과 경쟁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 코리아)가 열리고 있다.(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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