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3사 감산에도…D램·낸드 하락세 여전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모두 감산을 선언했음에도 2분기 메모리 가격 낙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트렌드포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3~18% 하락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3월말에 2분기 D램 가격이 10~15%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낙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수정한 것이다.

PC용 DDR4 D램 가격은 15~2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 전망치는 8~13% 하락이었다. DDR5 제품도 기존 10~15% 하락에서 13~18% 하락으로 수정됐다.

서버용 D램은 평균 15~20% 낮아질 전망이다. 서버용 제품도 기존 13~18% 하락 예상보다 전망치가 나빠졌다. 모바일도 기존 10~15%에서 13~18% 하락으로 악화했다.

감산에도 불구하고 수요 약세가 더 큰 탓에 쌓인 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들이 급하게 재고를 줄였지만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며 “높은 재고 수준 때문에 D램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낸드 플래시도 상황이 비슷하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소비의 50%를 차지하는 기업용 SSD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가 각각 10~15% 떨어질 것으로 봤다. 기존 전망치는 8~13% 하락이었다. 낸드 전체로 보면 기존 5~10% 하락에서 8~13% 하락으로 수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시장의 공급 과잉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기업용 SSD 수요는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