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카카오톡 개편에 나서면서 프로필 페이지에 소셜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일 ‘공감 스티커’ 기능이 추가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기능이 적용된 상대방 프로필을 방문하면 스티커를 터치하거나 옆으로 밀어 ‘공감’을 표시할 수 있다. 공감을 받으면 공감 숫자가 올라간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와 비슷하다. 향후 추가적인 개편이 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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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이런 계획은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가 “우리 사업의 본질”이라고 표현한 광고, 커머스 사업과 관련 있다. 카카오의 핵심 캐시카우인 두 사업은 올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가능성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실제로 2020년 77%였던 카카오의 광고 사업(톡비즈) 매출 성장률은 작년 43%로 낮아졌고, 지난 3분기엔 15%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4분기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내년 광고 시장 상황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광고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31.5%에서 올해 10.1%로 하락한 뒤 내년에는 7.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해외시장 개척에는 시간이 더 걸리고, 페이(5분기 연속 적자) 등 신사업도 아직 수익성이 좋지 않다. 게다가 카카오는 “소규모 회사를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10개 미만”이라고 하지만, 문어발 확장 지적에 계열사를 줄이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런 국면에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으로 이용자 트래픽을 더 늘리고, 광고 인벤토리를 추가로 확보하며 수익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선물하기’ 커머스 확장이 예상된다. 가령 카카오톡 프로필이 소셜 미디어처럼 바뀌면, 이용자들이 더 자주 방문하고 프로필 내 적혀 있는 메시지 등에 공감해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카카오톡 첫 번째 탭에 ‘오늘 생일인 친구’를 표시한 후 선물하기 매출이 크게 늘었던 것과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