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향후 수개월 동안 호주의 통화 상황을 정상화 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50여년 만에 최저치 수준인 실업률(5월 기준 3.9%),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쌓인 2600억호주달러(약 232조원) 규모의 추가 저축 등으로 인해 호주 경제가 인플레이션의 충격을 버틸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가계대출의 한 축인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조호주달러(약 1786조원)에 달하고, 지난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다소 얼어붙으면서 높은 차입비용이 가계 소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호주의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6%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4%대로 추정돼 호주중앙은행의 목표인 2~3%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까지 호주 기준금리가 3%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투자은행(IB) 노무라의 앤드루 티스허스트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중앙은행의 결정에 대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적 피해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내년 초 호주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