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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는 1974년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통해 지구에서 2만5000광년 떨어진 두상 성단에 첫 번째 전파 메시지를 보냈다. 50여년 만에 보내게 된 이번 메시지의 제목은 ‘은하의 신호등’이다. 아레시보 메시지와 비교해 분량이 121배로 늘었으며 내용도 더욱 정교해졌다.
메시지의 첫 부분은 남녀 인간의 형상을 묘사한 것이다. 수신자를 향해 인사하듯 한 손을 들고 있으며 옆에는 나선형 구조로 된 인간의 디옥시리보핵산(DNA)도 있다. 태양계의 모습과 지구의 주요 원소, 아라비아 숫자 등도 함께 담겼다.
이 메시지는 이진법 형식으로 송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과학자들은 이진법이 외계 생명체가 이해할 가능성이 가장 큰 표기법이라고 보고 있다. 논문 저자들은 “수학의 가장 단순한 형태인 이진법은 모든 지적 생명체에게 보편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송신 시기와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2020년 철거됐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중국 구이저우에 있는 전파망원경 패스트(FAST)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알렌 망원경을 후보로 제안하고 있다.
다만 두 망원경은 현재 전파 수신만 가능하므로 송출을 하려면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이번 메시지 작성을 주도한 조너선 지앙 박사는 “메시지를 당장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초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