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당, 왜 스스로 기득권 내려놓지 않나"…혁통위, 또 파열음

박경훈 기자I 2020.01.17 14:49:54

17일 4차 혁통위, 새보수당 측 위원 전원 불참
김근식 작심 발언 "당대당 통합 주장, 기득권 아니면 뭐냐"
앞서 새보수 회의, 하태경 "黃 답변 여부 따라 중대결단"
오신환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새보수냐 공화당이냐"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4차회의에서 회의 시작 전 자료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중도·보수통합을 지향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4차 회의가 새로운보수당의 보이콧 속에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합신당의 정책기조 등을 합의했지만 새보수당의 관심은 오로지 자유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협의체’에 쏠렸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혁통위 역시 새보수당을 향한 비판으로 시작됐다. 이날 회의에서 새보수당 측 인사인 정운천 의원은 방송토론으로 불참했다. 지상욱 의원은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이틀 연속 빠졌다.

포문을 연 것은 전날에 이어 김근식 경남대 교수였다. 김 교수는 “(새보수당이 주장하는 당대당 통합 관련) 문제 의식의 불순성을 이야기 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큰 야당, 더 넓은 야당, 더 좋은 야당을 만들어 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대의를 국민이 찬성하고 있다”며 “(혁통위) 출범 다음날 ‘우리 둘이 방을 찜하자’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볼 때 저 의도가 무엇이겠나, 저게 ‘기득권 이해관계’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새보수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하면서 왜 스스로 내려놓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새보수당 달래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의 당대당 통합제안에 대해 제가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걸로 오해하는 거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통합 관련 기본 논의는 혁통위 중심으로 하고 정당 간의 디테일한 논의 사항이 있다면 당분간 물밑접촉을 통해 간극을 좁혀가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혁통위 불참에서 보듯이 이날도 새보수당의 관심은 오로지 당대당 통합이었다. 하태경 새보수당 대표는 혁통위 직전 열린 당대표단회의에서 “보수재건와 혁신과 통합을 위해 (한국당과의) 양당 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답이 없는) 한국당의 태도는 통합하자는 것보다 통합 시늉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답변을 거부하면 새수보당은 한국당을 통합 반대세력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답변 여부에 따라 우리도 중대결단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오신환 공동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한국당과 황 대표는 새보수당과 통합할 것인지, 우리공화당과 통합할지 양자택일해야 한다”며 재차 응답을 촉구했다.

전날(16일)에 이어 또다시 어수선하게 시작된 혁통위는 ‘통합신당의 5대 정책기조와 문 정권 바로잡기 10대 과제’를 내놨다. 5대 정책기조로는 △안보 우선 복합외교 △민간주도 경제 살리기△공정한 사회 만들기 등을 합의했다. 10대 과제로는 △소득주도성장 폐기△탈원전 정책 전환 △문 정권 비리 국정조사·특검 추진 △연금 사회주의화 저지 등을 발표했다.

새보수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불참한 정운천 의원이 ‘회의 결과를 위임하겠다’고 했다”며 “이견이 있으면 다음 회의에서 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통합만 되면 사퇴가 아니라 뒤주에라도 들어갈 각오다”면서 “‘누구를 유리하게 하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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