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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 사망 전 92% 경고 신호…유가족 5명 중 1명만 알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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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호 기자I 2018.05.03 12:00:00

복지부, 2015~2017 자살자 289명 심리부검 분석 결과 발표
청년기, 연애·학업 스트레스·아동기 부정적 경험 영향 커
유가족, 80% 우울증·64% '자살死 사실대로 못 알려'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자살 사망자 거의 대부분은 사망 전 자살 징후를 드러내지만 자살 유가족 5명 중 1명만이 이 신호를 알아차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대교에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생명의 전화’. 사진=연합뉴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중앙심리부검센터로 신청·의뢰된 자살사망자 2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부검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심리부검이란 유가족 진술·기록을 통해 자살 사망자의 심리 행동 양상과 변화를 확인, 자살의 구체적 원인을 검증하는 조사 방법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 92%는 사망 전 언어·행동·정서상태의 변화를 통해 자살 징후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 사망자 상당수는 약물·알코올 등 자극을 추구하거나(36.0%), 자살시도(35.6%) 또는 자해(12.8%) 를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유가족의 21.4%만 고인 사망 전에 이 같은 경고 신호를 인지했다.

자살 사망자의 스트레스 요인을 조사(복수응답)한 결과 △정신건강 문제(87.5%) △가족관계(64.0%) △경제적 문제(60.9%) △직업관련 문제(53.6%)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살사망자 중 수면문제(62.3%), 체중증가 및 감소(42.6%), 폭식 또는 식욕감소 문제(39.8%)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적 문제는 부채(71.0%), 수입감소(32.4%)가 주요 유형으로 조사됐다. 부채 발생 사유는 생활비 충당(24.8%), 주택구입(21.6%), 사업자금 마련(20.8%) 순이었다.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스트레스 요인은 연령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청년기(19세~34세)는 연애관계나 학업 스트레스가, 중년기(35세~49세)는 경제적 스트레스(69.8%)와 직업관련(59.4%) 스트레스가 많았다. 특히 중년기에는 부채로 인한 스트레스가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장년기(50세~64세)는 실업 상태로 인한 문제와 경제적 스트레스(64.9%)가 가장 많았다. 노년기(65세 이상)는 신체 건강과 관련한 스트레스 비중이 80.6%나 됐으며 혼자 지내거나 친구가 1~3명밖에 없는 등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경우가 많았다.

심리부검 면담에 참여한 자살 유가족 중 352명의 동의를 얻어 자살유가족 특성을 조사·분석한 결과 유가족의 88.4%는 사별 후 일상 생활의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유가족 80.1%가 우울감을 느꼈고 이 중 27.0%는 심각한 우울증에 해당했다. 일부 유가족은 수면 문제(36.4%)와 음주 문제(33.8%)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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