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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위협하는 아시아판 우버…러브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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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I 2015.08.20 16:35:50

싱가폴 그랩택시·중국 디디콰이디·인도 올라캡스 승승장구
현지 규정 밝고 네트워크 넓어…토종 강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아시아판 우버’를 표방한 신생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여 원조인 우버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후발주자지만 현지 규정과 문화에 밝고 네트워크가 넓은데다 현지 수요를 잘 파악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I 인사이츠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그랩택시(Grab Taxi), 중국의 디디콰이디(滴滴快的), 인도의 올라캡스(Ola Cabs) 등 아시아판 우버 3인방이 최근 조달한 자금만 58억달러(약 6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우버가 총 투자받은 금액 65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아시아 신생기업들이 잇달아 자금을 조달하면서 몸값도 치솟고 있다. 그랩택시는 최근 중국 국부펀드 차이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가치를 16억~18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중국 디디콰이디도 참여해 동종업계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이들 3개업체의 몸값을 합하면 192억달러로 우버(510억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갈수록 토종 차량공유 서비스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러브콜은 늘고 있다. 6년 전 설립된 우버의 기업가치가 급등하는 과정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시아 신생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판 우버의 기업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토종기업들이 현지 사정에 더 밝다는 점이다. 공유경제에 있어서 규정과 규제의 벽은 상당히 높다. 우버는 진출한 국가에서 택시 운전사들과 충돌하기도 하고 법적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우버택시를 금지한 국가도 다수다.

이에 따라 경영진이 지역 관료들과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거나 현지에서 탄탄한 사업기반을 가진 업체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리처드 지 올스타즈 인베스트먼트 담당자는 “신흥국에서는 규제가 상당히 중요한데 그 나라 기업이 아무래도 이런 부분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랩택시의 경우 인도 기업가 안토니 탄이 설립한 업체다. 그의 할아버지는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일본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를 공동 설립한 기업가다. 탄 최고경영자(CEO)는 “당국자와 협력하고 현지 법을 위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우칭 디디콰이디 사장 역시 중국 PC 제조업체 레노버 그룹 설립자 리우 추안지의 딸이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중국은행의 고위 임원까지 지낸 중국 재력가다.

중국에서는 이미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두 택시앱 회사가 합병해 탄생한 디디콰이디는 중국 콜택시 시장의 90% 이상, 일반 차량공유 서비스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지인 수요를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 그랩택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인 그랩바이크를 선보였다. 동남아에서는 오토바이가 일반적인 교통수단이라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인도의 올라 캡스에서는 삼륜 오토릭샤 서비스를 출시했다.

물론 우버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우버는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인도 미디어 재벌의 투자회사 베넷 콜만 앤 코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중국 힐하우스캐피탈그룹 등의 투자자로부터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최근 인도 사모펀드인 타타오퍼튜너티즈펀드로부터 1억달러 가량 투자를 받았다.

아미트 자인 우버인디아 사장은 “이번 자금유치로 더 많은 도시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인도 시장에 특화된 상품을 더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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