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양치질을...항의 소용 없어 "침 피하며 내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버스에서 남학생이 기사와 승객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양치질을 이어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있다.

울산에서 한 남학생이 버스 안에서 양치질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남학생은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제지에도 양치질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씨 사회관계망서비스)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날 A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과 게시글이 확산했다.

A씨는 “울산의 한 저상 시내버스에서 목격한 일”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버스 기사님이랑 승객들 다 같이 양치질하지 말라고 크게 얘기하고, 주의 줬는데도 귀에 이어폰 끼고 양치한 남학생”이라며 “승객들 항의 다 무시하고 정거장 7개 지나갈 동안 휴대전화에만 집중했다”고 적었다.

이어 “남학생은 버스에서 하차해서도 양치 계속했고, 같이 내린 승객들은 이 학생 침 안 밟고 싶어서 피하면서 내렸다”며 “버스 기사도 이 학생 빤히 쳐다보면서 욕하려다가 승객 안전 때문에 운전에 집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간 큰 친구는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울산 바닥 공공장소 매너 본보기로 시청과 교육청에 민원 접수하겠다. 양치는 화장실에 해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남학생이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쥐고 다른 손으로 양치질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의 도덕 교육을 해달라”는 취지로 울산광역시교육청과 울산광역시 안전신문고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시내버스 내에서 양치하는 모습을 목격하신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버스 승객 입장에서 매우 불쾌했을 것”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예절을 지키지 않은 일부 학생의 잘못된 행동으로 마음이 상하셨겠지만 학교의 도덕 교육, 학생 생활교육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이 공동체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고 기초 질서와 예절을 준수하는 학생 생활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