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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효과,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2만회분 도입…혈액암 환자 등 대상

박경훈 기자I 2022.06.08 16:28:15

이부실드, 항체 직접 투여하는 보조치료제
코로나19 감염 이력 없어야, 접종 효과 6개월
오미크론 BA.1, BA.2 효과…국내 대상 1만명 추정
일상회복위 폐지 수순…방역·의료 자문기구 출범 예정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부가 기존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항체형성이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 총 2만회분을 도입한다. 이부실드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약 비용은 무료다.

아스트라제네카사(社)의 ‘이부실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이부실드 도입과 관련 “6월 내에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마치고, 지자체 및 의료계 안내를 거쳐 빠른 시일 내로 조속히 투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사(社)가 제조한 이부실드는 면역억제치료로 인해 백신접종 후 항체형성이 어려운 △혈액암 환자 △장기이식 환자 △선천성(일차) 면역결핍증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항체를 직접 투여해 예방효과를 발생시키는 보조적 치료제다.

접종대상자와 방역당국은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는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부실드 접종을 위해서는 코로나19에 감염 이력이 없어야 한다. 접종 후 효과는 약 6개월이다.

이부실드는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유럽은 지난 3월 승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이부실드 투약 시 감염은 93%, 중증 및 사망은 50%가 감소하는 등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특히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부실드는) 오미크론 변이나 혹은 BA.1, BA.2 정도까지는 아주 높은 수준의 감염예방 능력이나 중증 환자 발생 방지 능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추경 예산이 확정됨에 따라 7월 중 5000회분, 10월 중 1만 5000회분 등 총 2만회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부실드 접종 대상은 약 1만명이다. 추후 신규 대상자 발생, 재투약 가능성을 대비해 2만회분 도입을 결정했다.

이부실드도 다른 코로나19 치료제와 동일하게 전액 무상으로 공급한다. 다만 당국은 계약 금액과 단가는 기밀 사항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등 일상회복 과정을 조언했던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폐지된다.

보건복지부는 전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폐지 훈령(안) 행정예고를 했다. 관련한 의견 수렴은 17일까지다.

앞서 민관합동 기구인 일상회복지원위는 방역의료·경제민생·사회문화·자치안전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심도 있는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각계 이해충돌이 발생하는 등 한계점이 있었다. 과학방역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대신 방역·의료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기구를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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