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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수급 문제 없단 정부…공급사들도 "가격 올릴 계획 없다"

이명철 기자I 2022.05.18 14:00:34

농식품부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 CJ제일제당 등 참석
공급사 2~4개월 재고 보유 중, 대두유 등 수입 차질 없어
매주 민·관 수급점검 …식용유 수입 관련품목 할당관세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글로벌 공급망 여파로 식용유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장 수급에는 큰 영향은 없지만 민·관 합동 점검을 통해 공급망을 관리하고 관련 품목 할당관세 적용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용유 매대에 유지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오전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CJ제일제당(097950), 롯데푸드(002270), 사조대림(003960), 농심(004370), 오뚜기(007310) 등 주요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와 식품산업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식용유 연간 소요량은 대두유 약 60만t, 팜유 약 20만t 등 114만여t 수준이다. 대두유 20만t, 옥수수유 4만t은 국내 생산하고 나머지 90만t은 수입 후 정제 과정을 거쳐 공급 중이다.

회의 결과 국내 공급사들은 운송 중인 물량을 포함해 2~4개월 가량의 재고를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업소용·가정용으로 사용량이 가장 많은 대두유는 미국·아르헨티나 등 주요 수출국 도입이 차질 없다. 국내 생산용 원재료인 대두 도입도 원활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팜유는 최근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제한했지만 국내 식품업계는 말레이시아산(産)을 사용해 수급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기존 재고 외 5~6월에도 평년 수준 사용량인 3만3000t을 도입 중이고 하반기 이후 물량도 계약된 대로 정상 도입 예정이다.

가정용과 치킨 가맹점 등에 주로 사용되는 카놀라유·올리브유 등 수입도 차질이 없으며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스페인·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선을 확보 중이다.

(이미지=농식품부)


주요 수요처를 보면 라면·제과·제빵 등 식품공장용 물량이나 가정용 소포장 물량은 예년에 비해 발주량에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유통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는 업소용 캔식용유(18ℓ), 가정용 대용량(1.8ℓ) 주문량이 최근 크게 늘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제한 등으로 식용유 가격 상승을 우려한 가수요가 일부 유통망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공급사들은 분석했다.

공급사 측은 국내 식용유 공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일부 가수요만 진정된다면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식용유 구입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고 현재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도 없다는 점을 밝혔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민·관 수급 점검을 주 1회 이상 정례화해 정확한 수급 정보 제공 등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식용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업계 부담을 완화토록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의 할당관세 등 지원 방안을 적극 발굴·추진키로 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도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중간 유통상 등 유통 교란 행위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각 기업 차원에서 발주 상황 등을 적극 점검하고 기업과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식용유 공급 문제는 치킨집, 중국음식점, 전집 등 중소외식업체, 소상공인의 생계 안정과 직결된다”며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식용유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격 불안 심리로 필요 이상 미리 구매하는 상황을 완화토록 노력하자”도 강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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