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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멀쩡했는데…50대 주중독일대사 부임 2주째 돌연 사망

김보겸 기자I 2021.09.06 16:29:10

얀 헤커 주중 독일대사 사망
사망 원인·정황 밝혀지지 않아
메르켈 측근으로 난민정책 담당

얀 헤커 주중 독일대사(메르켈 총리 왼쪽)가 부임 2주만에 돌연 사망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얀 헤커(54) 중국 주재 독일 대사가 부임 2주만에 급사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건강상 이상이 없던 터라 독일 당국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독일 외무부는 이날 “중국 주재 독일대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을 둘러싼 정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헤커는 결혼해 세 아이를 두고 있었다.

헤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측근이다. 주중 독일대사로 부임하기 전인 2015년 메르켈 총리 집무실에 합류한 뒤 난민 정책을 조율하는 일을 해 왔다. 당시 대규모 난민 사태가 발생한 이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구호 아래 망명 신청자 수십만명을 수용하려는 메르켈 총리의 계획 실현에 있어 헤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부터 헤커는 메르켈 총리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일했다.

헤커는 지난달 24일 중국 주재 대사로 부임한 뒤 불과 2주만에 사망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3일 베이징 주재 독일 대사관에서 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의 작품을 조명하는 행사에 참가했을 때만 하더라도 헤커의 상태는 괜찮았다. 중국 미술원 회원들과 기자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저녁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였다.

갑작스러운 사망에 독일 당국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메르켈 총리는 “얀 헤커의 사망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훌륭한 인간성과 뛰어난 전문성을 지닌, 수년간 존경받은 고문을 잃어 매우 슬프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빠진 그의 아내와 아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헤커는 지난달 중국 대사로 부임하며 “독일 대사관의 새로운 역할은 양국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에 기여하고 대화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헤커의 빈자리는 프랑크 뤼케르트 부대사가 당분가 맡게 된다.

한편 독일은 오는 26일 메르켈 총리 후임을 정할 선거를 치른다. 일각에선 독일과 중국 관계가 급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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