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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A투자조합과 개인 주주들을 중심으로 한 솔젠트 주주연합은 25일 “솔젠트 주주연합은 지난달 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새로운 이사 2명과 감사 1명을 같은 달 22일 정식으로 대전지방법원 등기소에 선임등기를 마쳤다”면서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석도수 대표를 솔젠트 대표이사에 정식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젠트 주주연합은 지난 6개월간 끌어온 솔젠트 경영권분쟁은 주주연합(WFA조합, 소액주주연대)의 승리로 끝났다고 선언했다.
현재 솔젠트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유전체 분석서비스 업체인 EDGC(245620)와 WFA투자조합은 치열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EDGC는 솔젠트 지분을 22.9%, WFA투자조합은 11.7%를 각각 보유하고 솔젠트의 1,2대 주주이다.
솔젠트 주주연합은 EDGC 측에서 임명한 유 대표와 이 대표를 경영상 배임혐의로 솔젠트 공동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솔젠트 주주연합은 두 공동대표가 EDGC가 보유한 솔젠트 지분을 무리하게 늘려주기 위해 EDGC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를 4분의 1 가격에 보통주로 전환해주고, 시가의 8분의 1 가격에 무리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는 등 솔젠트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한 사항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EDGC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솔젠트는 솔젠트 주주연합의 결정은 법적인 효력이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솔젠트 측은 “주주총회 소집권자인 솔젠트 이사회가 다음 달 4일로 적법하게 연기한 임시 주주총회를 WFA투자조합 등 일부 주주 측이 13일 회사 주차장에서 진행한 집회는 무효다”면서 “이사 등의 선임 등기는 정상적 기업경영에 근간을 흔든 위법한 사건으로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석도수 대표 측은 부존재인 주총 외관을 만들고, 소집 권한이 없는 자의 소집에 따른 무효인 이사회 외관을 만들어 허위 서류로 대표이사 등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법원이 지난달 15일 적법하다고 결정한 유상증자를 석도수 측 주주 몇 명이 긴급하게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이며, 이렇게 위법한 조치로 회사가 자금조달을 하지 못하는 경우 배임으로 고소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방의 솔젠트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은 지난해 8월 솔젠트 이사회가 당시 석도수 솔젠트 공동대표를 전격 해임하면서 발발했다. 이후 이명희 전 EDGC 헬스케어 대표와 유재형 전 EDGC 부사장이 솔젠트의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EDGC가 솔젠트 경영권을 장악해 왔다. 솔젠트는 석 대표를 경영상 배임혐의로 고발한 상황이다.
앞서 솔젠트는 지난달 13일 예정이던 임시주주총회를 불과 하루 앞두고 돌연 2월4일로 연기한다고 주주들에게 통보하면서 반발을 샀다. 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양측은 주주들의 표대결을 통해 솔젠트 경영권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이에 반발한 솔젠트 주주연합은 당초 예정대로 지난달 13일 오전 10시 대전 솔젠트 본사에서 자체적으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 총 의결권 주식 수의 51.03%(538만주)의 지지를 얻어 솔젠트 경영권을 확보했다.
솔젠트 주주연합과 대척점에 있는 EDGC는 솔젠트 주주연합이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의결한 사항은 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법적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솔젠트는 주주들에게 고지한 일정대로 임시주총을 오는 2월 4일 솔젠트 대전 본사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솔젠트는 지난해 초부터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 진단키트 특수가 발생하면서 급성장하며 주목받는다. 솔젠트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매출 461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거뒀다. 솔젠트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EDGC와 WFA투자조합간 다툼은 솔젠트 매출이 급증하던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