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막서 맞은 ‘5월 추수’…한국산 벼 수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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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0.04.29 11:44:36

농진청 시험재배…한-UAE 농업기술협력 일환
10a당 생산량 763kg…국내 재배보다 40% 많아
물 관리비 등 경제성 확보 숙제…2차 재배 추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동 사막 지역에서 우리나라가 재배한 한국 쌀이 수확을 앞두고 있다. 현지에 적합한 생육 조절을 통해 생산량은 국내 재배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추가 재배를 통해 경제성 확보와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 현지 쌀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샤르자 지역에서 재배한 벼들이 익어가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다음달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막 지역인 샤르자의 1890㎡ 면적에서 시험 재배한 벼를 수확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시험 재배는 2018년 한-UAE 정상회담간 농업기술협력사업의 일환이다. 농진청은 국내 테스트베드 사전 검토 후 지난해 11월 25일 현지에 건조지역용 벼 품종인 ‘아세미’를 파종했다.

이달 24일 기준 조사한 수량은 중점구역(1050㎡) 기준 10a(1000㎡) 763kg다. 5월 5일 수확 때에는 793kg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동일한 품종을 국내에서 재배했을 때 생산량(538kg)보다 40% 가량 많은 수준이다. 중점구역에서 수확하는 물량은 약 800kg로 쌀 10가마 정도가 된다.

중동 지역은 일사량이 풍부해 벼 재배에 적합하고 생육단계에 적합한 양분투입과 물 관리 등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농진청은 풀이했다. 농진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장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상, 물 관리, 생육 상황 등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적기에 대응하는 원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번 재배를 통해 농진청은 아세미 품종의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고 사막환경에서 재배 전과정을 실증하고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쌀 생산액은 ha당 565만원으로 바닷물을 제염 처리해 사용한 물 비용(2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경제성 확보는 숙제로 남았다.

농진청은 UAE의 지하수를 사용하거나 담수 재배보다 물 사용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는 고랑 재배와 포기별 점적관수 방식 적용, 파종시기를 8월말로 당기고 밭작물과 이어짓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UAE 코로나19 여건이 호전되면 UAE 기후변화환경부와 협의해 1차 시험재배 결과를 바탕으로 2차 시험재배를 준비할 계획이다. 내달초 벼를 수확해 생산량을 확정하고 쌀 단백질 함량과 완전미 비율 등 품질도 분석할 예정이다.

논 평탄 작업이나 물대는 방법, 수질 과정 등 재배 과정에서 제기한 과제 개선을 위해 농어촌공사 전문가와 협력하고 물의 높은 산성도(pH)를 낮추고 염분을 제거하는 기술 적용을 강구할 계획이다. 물 절약 기술은 국내 간척지서 우선 실험해 2차 시험재배에 적용키로 했다.

김경규 농진청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우리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벼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후속 시험으로 벼 재배 지속가능성 확보 시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UAE 벼 재배 수량 예측.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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