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창립기념일에 엇갈린 운명..에스프린팅솔루션을 바라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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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16.11.01 14:32:28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이제는 할 말도 없고…. 좋은 일도 아닌데 인터뷰는 부담스럽네요.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삼성전자(005930)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이제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에스프린팅솔루션(S-Printing Solution)’의 한 직원은 지난달 31일 힘없이 말했다. 기자는 프린팅사업부 분할과 사측과의 합의 내용을 좀더 상세히 취재하고 싶어 몇몇 직원들과 접촉하고자 했다.

사실 프린팅사업부의 분할이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뒤 직원들의 분위기는 침통하기 그지없었다. 한 직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근무처 입력란에 에스프린팅솔루션에서의 자신의 직책을 ‘알수없음’으로 기재해두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1월1일 에스프린팅솔루션의 공식 출범을 알렸으며 이날은 공교롭게도 삼성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의 창립기념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본래 1969년 1월 삼성전자공업회사로 출범했으나, 1988년 11월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가 합병한 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해 따르고 있다.

김기호 에스프린팅솔루션 대표이사는 이날 에스프린팅솔루션의 공식 출범을 알리면서 “(HP와) 합병 후 라인업 통합 시너지와 지속적인 투자 확대 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프린팅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에스프린팅솔루션 출범이 그리 달갑지 않은 느낌이다. 이는 매끄럽지 못했던 프린팅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기인한다. 삼성전자가 프린팅사업부 매각을 발표했던 9월12일은 추석 연휴 직전으로, 권장휴가를 사용하기 위해 많은 직원들이 미리 휴가를 떠난 시점이었다. 소속 직원들은 매각 발표 당일 갑작스레 소집된 설명회에서 매각 소식을 듣고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시위에 나섰지만 한달여 뒤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부 분할 안건은 조용히 처리됐다. 직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회사 측이 제시한 안에 서명해야 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본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분위기는 술렁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 가전(CE) 사업부 내 의료기기 사업부나 IT&모바일(IM) 내 네트워크 사업부 등 한때 매각설이 거론됐던 사업부 직원들은 ‘우리도 프린팅 사업부처럼 갑작스럽게 매각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위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지 닷새째, 해외에서의 글로벌 경영도 좋지만 악화된 사내 분위기부터 다잡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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