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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천만원 보상받는데…'폭스바겐 호갱' 유럽 부글부글

장순원 기자I 2016.08.16 15:24:00

차별적 보상안에 소송 움직임 확산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사건 이후 각국에서 엇갈린 잣대로 보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특히 차별적인 보상에 분노한 유럽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어 파장이 커질 수도 있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약 150억달러의 배상금을 물기로 했다. 미국 소비자 1인당 2만달러(약 2200만원)씩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지만 유럽 지역의 소유주들은 조작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받고 작은 튜브형 부품 하나 제공받는 수준에 그쳤다. 유럽은 미국과 같은 집단소송제와 같은 수단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보호에 느슨한 법 탓에 소비자들이 차별은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감독과 제재권이 각 회원국에 분산된 점도 소비자에게는 불리한 요소들이다.

미국과 달리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한 유럽 소비자 사이에서는 최근 피해배상을 위한 집단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다. 피해자 대표들은 인터넷 같은 온라인을 통해 소송동참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NYT는 유럽 내 폭스바겐 디젤차 소유주 대표들은 최대 5000유로의 보상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지만, 폭스바겐 디젤 차량 소유주가 850만명으로 50만명 정도인 미국과 비교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에 우호적이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최근 EU 집행위원회는 폴크스바겐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관련해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처럼 소비자에게 보상하게 하려고 소비자단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림1.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 주가, 2 매출, 3순익(작년 62억달러 손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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