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성을 느낀 도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도전자에게 가장 궁금했던 건 역시 ‘동기’다. 구준학은 “사실 45살의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필요성을 느낀 도전이다”라며 자신의 도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가 좋았고, 허즈 코리아의 사업 자체도 자동차에 연관되어 있는 일인데 막상 모터스포츠와 같은 전문적인 주행이나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라며 ‘경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허즈 코리아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자동차에 관련된 다양한 체험 및 서킷 체험 이벤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행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아이템이나 감성적인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요소를 찾기 위해 교감에 나섰고 대회 출전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대회 출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덧붙여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드라이빙이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수동 변속기는 아직도 어렵고, 서킷에서 100%의 전력을 다하는 드라이빙 역시 아직 익숙하지 않다”라며 “지금은 선수로서 대회를 준비할 때 어떤 마음이고, 어떤 교육이나 어떤 프로그램을 원하는지 그런 요소들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핸즈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일까? 구준학은 웃으면서 “사실 회사 일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빠른 차량, 즉 배기량이 크거나 고출력 차량이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런 입장에서 아베오는 ‘부담 없는 존재’로 생각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곳 손사래를 치며 “하지만 막상 서킷에서 달리는 아베오가 무척 빠르고 매 순간 긴장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저 배기량 차량으로 달리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의 그의 감상이었다.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구준학은 “대회 출전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많은 분들의 조언과 도움이 있었는데 특히 비엠코퍼레이션의 이동호 대표, 넥스젠의 이승환 대표 등 많은 분들의 지원 덕에 대회 준비가 무척 수월했다”며 인터뷰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렇다면 구준학이 느낀 핸즈 아베오 운 메이크 레이스는 어떨까? 그는 “핸즈 아베오 원 메이크 레이스가 정말 부담 없는 대회라 할 수 있지만 어느 누군가는 또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대회 측에서도 후원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걸 잘 알고 있는 만큼, 핸즈코퍼레이션은 물론 자동차 제조사나 튜닝 업체 및 관련 업체들이 모터스포츠에 조금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기자 활동을 하며 허즈 코리아라는 이름은 자주 들을 수 있는 이름이었다. 구준학은 “허즈 코리아는 2001년에 설립되었고 2004년부터 르노삼성 SM3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라고 소개했다. 허즈 코리아의 본사는 본래 일본에 존재하고 서킷,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시승과 같은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업체다.
조금 더 과거를 이야기 한다면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고 말했다. 차를 무척 좋아했고 90년대를 풍미한 일본 스포츠카를 직접 보면서 더욱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군 제대 이후 다시 일본으로 넘어갔고, 일본에서 사회 활동을 하던 중 허즈 일본 본사에 몸을 담았으며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허즈 코리아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구준학은 “허즈 코리아 초기에는 인스트럭터 수급을 위해 본사의 지원을 받기도 했고, 제한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국산차 브랜드와 수입차 브랜드를 아우르고 있고 인스트럭터 역시 국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프로로 활약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현재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입지를 다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허즈 코리아는 최근 서킷 투어 프로그램과 같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 아이디어의 시작도 궁금했다. 그는 “허즈 코리아 설립 초에는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도 크지 않았고, 운전자들은 물론 브랜드들 역시 모터스포츠, 서킷 문화는 물론 드라이빙 스쿨이나 시승 행사 등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시기”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사업 자체가 무척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지만 어느새 자리를 잡았고 사업을 꾸준히 키우고 있는 과정에서 ‘서킷을 즐기는 분들이 겨울에는 어떤 생활을 즐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겨울에 서킷 행사를 할 수 있는 해외 서킷 투어로 시야를 돌리게 되었다”라며 “비슷한 시기 아부다비를 간 적이 있었는데 그쪽에 있는 업체와 함께 협력을 해서 두바이 서킷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본격적인 사업화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모터스포츠 발전의 시기
국내 모터스포츠 시장을 가장 냉정하게 봐야 할 사람인 구준학에게 모터스포츠 시장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았다. 그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무척 성숙했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모터스포츠는 아직 초보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세계적으로 모터스포츠 시장이 포화되어 발전이 정체된 상태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국내 로컬 브랜드들이 아직 모터스포츠에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투자를 통한 발전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지난해부터 더 랠리스트나 더 레이서 같이 모터스포츠를 테마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노출되고 있고, 고급, 고성능 브랜드들은 물론 대중 브랜드 역시 서킷 행사를 하면서 일반 운전자들이 모터스포츠 문화와 서킷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후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국내외 브랜드들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국내 모터스포츠 및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한 활동으로 이어가 운전자들이 서킷, 모터스포츠에 대한 접점을 늘릴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앞으로 허즈 코리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는 “허즈 코리아는 브랜드와의 업무가 많은 만큼 허즈 코리아가 주도하는 정기적인 프로그램이 없고 초심자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엔트리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화성 오토시티와 함께 정기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으니 곧 좋은 소식을 아릴ㄹ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물론 드라이버의 페이나 운영 비용 등에서 고려할 것이 많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지금보다 더 많은 운전자들이 모터스포츠에 직접 뛰어는 것 외에도 서킷을 즐기고,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도 무척 중요하다”라며 “허즈 코리아가 앞으로 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인하고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