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다시 연중최고치…'거래량'이 관건

정병묵 기자I 2015.02.23 16:21:4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스닥 지수가 설 연휴를 마친 뒤 610선을 재탈환하며 또 다시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강세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스권 탈출을 위해서는 거래량 등 전체적인 투자심리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내다봤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2포인트(1.05%) 오른 615.52에 마감했다. 설 연휴 전인 17일에는 약세 전환하며 610선 아래로 떨어졌으나, 하루 만에 620선 돌파를 위한 지지선을 확보했다. 코스닥은 지난 5일 6년 7개월 만에 600선을 돌파한 뒤 2월 한 달간 랠리를 펼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양적으로는 분명 성장하고 있으나 과거 2009년 호황 때와는 거래량 규모 측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160조원을 웃돌며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아직 질적 개선은 미흡하다”며 “코스닥 등락주선(ADL)은 연초까지 지속적으로 하락, 시장 전반으로 매기가 확산되지 않고 거래량도 5억주 아래로 2009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진정한 강세장으로 가려면 거래량이 드라마틱하게 증가해야 하는데 아직 그러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580을 지지선, 660을 저항선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거래량은 4억2050만주, 거래대금은 2조8520억원으로 609선에서 마감했던 전 거래일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나 특정 종목의 실적과 사업 전망에 따라 지수가 움직이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2월 초 게임주에 이어 최근에는 셀트리온(068270) 등 제약 바이오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데 이는 코스닥 지수가 과거보다 건강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센터장은 “23일 코스닥이 최고점을 찍었는데 최근 지수를 견인했던 게임주는 급락했다. 특정 테마주에 따라 우르르 올랐던 과거와 달리 실적과 사업성이 좋은 종목이 오른다는 것”이라며 “600이라는 숫자보다 코스닥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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