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티후아나에 도착할 당시 정장 재킷 옷깃에 ‘168’이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 문구는 지난 2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첫날 한 초등학교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숨진 어린이 168명을 추모하는 의미라고 이란 외무부는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현재 진행 중인 군 조사에서 해당 미사일 공격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예비 판단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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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 여부다. FIFA 규정은 선수 장비에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구호나 문구, 이미지를 표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경기장 안 선수뿐 아니라 기술 지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관계자에게도 적용된다. 따라서 이란 대표팀이 경기장이나 공식 훈련, 벤치 구역에서 해당 배지를 착용할 경우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FIFA 규정은 특히 특정 정치 행위나 사건,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특정 인물과 관련된 구호·문구·이미지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처럼 경기장이 아닌 이동 과정에서 착용한 배지가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희생자를 추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 전에는 국가 연주 때 선수들이 사망한 학생들의 책가방을 들어 올리며 학교 피격 희생자를 기렸다. 며칠 뒤 코스타리카와 경기 전에는 폭격으로 숨진 이들과 피해를 본 관련 시설의 사진을 들고 추모했다.
당시에도 정치적 메시지 금지 규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FIFA가 공식 징계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코스타리카전 당시에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경기장에서 직접 해당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도 미국 비자 문제와 베이스캠프 변경 등 여러 변수를 겪었다. 당초 미국에서 대회 준비를 할 계획이었지만, 입국 관련 문제가 이어지면서 최종적으로 멕시코 티후아나로 거점을 옮겼다.
이란이 대회 기간에도 ‘168’ 배지나 유사한 추모 메시지를 이어갈지는 확실지 않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FIFA의 대응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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