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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언론 브리핑에 참석해 “필롤리 저택에서 열린 두 정상의 만남은 매우 훌륭하고 포괄적이며 심층적이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번 회담이 ‘전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초청장을 별도로 보냈는데 이는 APEC 기간 중 양자회담과는 다른 ‘정상회담’이었다”며 “회담 주선의 독창성, 중국과 미국, 국제사회 관심, 회담 자체의 중요성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중 관계에 대한 전세계에 관심이 몰리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6년여만에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으로써 양국 외교의 역사적 유산과 가치를 부각했다고 정의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수년간 우호적 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중미 관계사의 이정표이자 오늘날 국제 관계의 주요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우크라이나 위기, 기후변화, 인공지능(A) 등 글로벌 과제와 미국과 중국간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왕 부장은 전했다. 그는 “대국으로서 중국과 미국의 책임을 더욱 명확히 하고 미래 지향적인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형성해야 한다”며 “청사진은 계획이 됐다”고 말했다.
왕 부장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올바른 역사적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파트너인가 적대국인가,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인가 적대인가라는 질문은 근본적이며 실수가 있어선 안된다”면서 “양국이 동반자가 돼 서로 이익에 부합하는 협력 의제에 적극 대처하고 국제·다자 포럼에서 긍정적으로 상호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와 관련해 서로를 변화시키려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올바른 접근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상생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대만 등의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간섭을 차단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샌프란시스코 비전’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은 양국이 올바른 이해를 확립하고 이견을 공동 관리하며 호혜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인적·문화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이는 중미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5개의 기둥을 세우고 새로운 비전을 여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CCTV에 나온 왕 부장의 인터뷰 전문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돌발 발언에 대한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