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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내 유·초·중·고등학교 내 학교 창문 콘크리트 구조물 부식 및 균열 상황(이데일리 1월 10일 보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 보수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1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24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창문 인방(Lintel·건물 출입구나 창문 등 외부와 연결된 부위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콘크리트 구조물) 탈락 현상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남양주 A초등학교에서 길이 1m가량의 창문 인방이 떨어져 아래 주차된 차량의 본닛과 유리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실제 이데일리 취재 결과 수원시 영통구 소재 B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오가는 필로티 바로 위에 위치한 창문 인방 콘크리트가 일부 떨어져나갔고, 그외 곳곳의 학교에서도 균열은 물론 다수의 콘크리트 붕괴 현상이 발견된 바 있다.
남양주 A초등학교는 2014년 개교해 준공 10년이 채되지 않았으며, 1997년 설립된 수원 B초등학교 역시 준공 30년 미만 학교였다.
이번 조사에서 도교육청이 도내 사립유치원을 제외한 유·초·중·고등학교 2400여 곳에 창문 인방 보수 여부를 설문한 결과 120여 곳에서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1차 조사에서 확인된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나가 실제 수리가 필요한지와 수리비용 등을 분석, 빠르면 올해 추가경정을 통해 인방 보수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2023년 학교 외벽개선사업으로 드라이비트 교체 790억 원과 치장벽돌 안전개선 160억 원만을 편성한 상태로, 학교 인방 관련 예산이 수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학교 인방이 떨어진 남양주 A초등학교의 경우 차량 파손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긴급안전예산을 신청, 보수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내부 검토 및 경기도의회와 사전 협의를 통해 이르면 올해 추경 작업을 통해서라도 학교 인방 보수 예산을 확보하고, 만약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내년 본예산에는 관련 사업비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의회 안광률 교육행정위원회 부위원장(시흥1)은 “현재 학교 시설 중 외벽공사는 보통 도색이나 창틀 교체 위주로 돼 있어 창문 인방 노후화에 대해서는 미처 예산이 편성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중요시해야 하는 학교 시설보수에 빠지는 부분이 없도록 향후 교육청이 예산을 편성하면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학교현장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