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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 중에도 새 생명이" 우크라 방공호서 출산 잇따라

정시내 기자I 2022.03.02 14:30:22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우크라이나의 한 산부인과 의사가 방공호에 분만실을 꾸린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
세르게이 바크셰프 박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하 대피소에 분만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임시 병동은 천장이 노출되고 파이프가 나와 있는 등 열약한 장소임에도 침대와 의료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출산이 임박한 산모와 이미 아이를 낳고 진료받는 환자 등이 이 임시병동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페이스북
바크셰프 박사는 “의사, 조산사, 간호사들은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챙기고 있다”면서도 “가족이 안전한지 모른 채 교대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새 생명이 세상에 온다”며 “우크라이나의 산부인과 의사는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6일 임시 보호소에서 아이가 태어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자 민주행동회의 의장을 지낸 한나 홉코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보호소에서 태어난 갓난아이의 모습을 공개하며 “우리는 생명과 인류를 지킨다!”고 밝혔다.

러시아 접경 지역 루간스크에 있는 스타로빌스크 병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신생아와 엄마의 사진을 올리며 “병원은 아기가 태어나는 시간에도 러시아군은 병원 근처에서 포격을 하는 상황이었다”며 “병원 지하실의 열악한 조건 속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 빅토르 랴쉬코는 SNS를 통해 “의료인들이 생명을 구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매일 죽어간다”며 “자신을 희생하는 우리 의료진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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