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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하루 새 49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환자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콜센터 관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대구 신천지교회에 이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2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49명이 늘어난 수치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영상브리핑을 통해 “구로구 콜센터 감염 사례는 수도권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집단 감염으로 보여진다”며 “광범위한 지역감염으로 이어지는 3차 파도의 시작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일어난 직원 207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대규모 집단발생의 확진자 규모는 1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93명이다. 이 중 서울시 거주자가 65명, 경기도는 13명, 인천시 거주자는 15명이다.
아울러 해당건물 7~9층에 위치하고 있는 콜센터 전체 직원 553명에 대한 자가격리 및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 건물의 영업시설 및 사무실 공간으로 사용중인 1~12층에 대한 전면 폐쇄 및 방역조치가 완료된 상황이다. 또 이 건물 13~19층은 거주공간으로 사용 중인 오피스텔로 해당 거주민 전원에 대한 출입시 발열체크 등을 실시 중이다.
서울시는 민간 콜센터 417곳을 전수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박 시장은 “오는 10~13일 사흘간 담당직원들이 직접 콜센터를 방문해서 근무 및 시설, 운영 현황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콜센터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노래방·PC방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 역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곳이라 특별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들 시설에 대해 가능한 영업중단을 권고하고, 상황에 따라 영업금지 행정명령까지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