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의 날’인 10월 14일을 맞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KES 2015’에서 삼성과 LG는 전시 부스의 전면에 초고화질 TV를 내세웠다.
삼성은 새로운 소재와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술, 독자 개발한 화질 기술을 반영한 SUHD TV를 선보였다. 이에 LG는 자체 발광의 장점을 통해 완벽한 블랙(검정)을 구현할 수 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시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국제 가전전시회 IFA 2015에서 양사가 TV 기술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했던 모습이 그대로 한국에서 재현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나노 크리스털 디스플레이를 SUHD TV에 적용함으로써 지난해 프리미엄 TV 대비 64배에 달하는 세밀한 색상 표현이 가능해졌고 빛에 따라 수천개로 달라지는 미세한 색의 차이까지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066570)는 이번 전시 부스에 올레드 암실(暗室)을 마련하고 울트라 올레드 TV 20대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진정한 블랙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올레드 TV는 각각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뒤에서 빛을 비춰야 하는 LCD TV보다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강조했다.
특히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전시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는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55인치 투명·미러OLED는 현실의 창문·거울과 착각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평소에는 일반적인 창문과 거울로 활용하고 필요에 따라 날씨 정보, 코디 제안 등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표시해 주는 디스플레이”라며 “독보적인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TV, 모니터 등 기존 응용처를 넘어 미래형 디스플레이의 상용화를 크게 앞당겼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분야로 자동차 관련 디스플레이를 부각했다. 부스 내 오토모티브(Automotive) 존에 실제 자동차 대시보드 모형을 제작해 계기판용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정보안내디스플레이(CID) 등을 설치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또한 기존 터치기술인 인셀터치(In-cell Touch) 방식을 한층 발전시킨 AIT(Advanced In-cell Touch)를 기존의 5인치대 스마트폰부터 15.6인치 노트북용 디스플레이까지 확대 적용해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반도체 분야의 신제품은 없었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D램 반도체 세계 2위 업체 SK하이닉스의 박성욱 사장은 이날 “20나노 D램 양산에 돌입했다”며 “3D 낸드플래시는 올해 36단을 조금씩 하고 내년에 48단을 본격적으로 대량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KES 2015 개회식에서 “지금이 전자·IT 산업의 골든타임”이라며 “전자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과 투자확대, 규제완화,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KES 2015는 국내 최대 규모 전자·IT 전문 전시회로 1969년 최초 개최된 이후 올해로 46회째를 맞았다. 2008년부터 ‘한국전자전’과 ‘국제반도체대전’,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 등 3대 IT 전시회를 통합해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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