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은 26일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자원개발부문 분할 및 매각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실익, 절차적 실현가능성, 구조조정의 방향 등이 맞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날 전병일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전 사장은 “이번 매각건은 그룹의 비상경영상황에서 가치경영실의 실무선이 안(案)으로 정리해 당사의 의견을 물은 것”이라며 “그룹차원에서 가스전 매각 거래 자체의 실익과 절차상의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으므로 실상을 잘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얀마가스전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이 같은 구조조정 방향이 틀렸다는 것을 회장께 보고했다”며 “당시에도 상당한 공감을 얻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두가지 관점에서 미얀마가스전 등을 분리매각하는 구조조정안이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우선 유동성 위기에 처했거나 타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량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포스코그룹 내 산재해있는 부실자산, 불용자산, 비효율자산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매각할 때 이익의 40~50%가 과세 대상인 만큼 결과적으로 포스코에 2000억원의 장부상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전 사장은 이 같은 맥락에서 가스전 매각이 옳지 않을 뿐더러 실현 가능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 뿐아니라 미얀마 정부와의 과세 문제, 채권자 보호절차 이행, 배임 이슈 등이 분할 매각에 큰 걸림돌이다. 3~4년 전에도 매각을 염두해두고 절차적인 부분을 검토해 분할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전 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장으로서 종합상사의 사업모델과 대우인터의 사업방향, 비전 등을 그룹과 제대로 공유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라면서 “추후 우리가 분석한 매각의 실익과 문제점을 별도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측은 “다양한 구조조정 개선방안을 하나로 검토할 뿐이며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부문 분할 및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은 향후 25년간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속칭 ‘대박’ 프로젝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작년 12월부터 최종 목표생산량인 일일 5억입방피트(ft³), 원유로 환산하면 8만3000배럴(bbl) 가량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3조3724억원을 들여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2%를 취득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일부 직원들은 포스코와 이질적인 기업문화, 본사 송도 이전 등으로 인수이후 피로가 누적된 데다 번번이 불거지는 매각설로 불만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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