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내전 중인 남수단이 수단과의 불리한 송유관 계약으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남수단 유가는 배럴당 20~25달러로 전세계 유가 가운데서도 가장 싼 축에 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 수단으로부터 분리독립 후 작년 말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남수단이 최근 국제유가 하락의 가장 큰 희생국가라고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배럴당 61.38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단의 유가는 배럴당 20~25달러에 그쳤다. .
석유회사들은 미국의 새로운 셰일 지역과 캐나다의 타르샌드(역청사) 지역도 송유관 및 수송수단 부족으로 국제유가보다 낮은 가격을 이뤘지만 남수단만큼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수단의 이같은 급격한 유가 하락은 수단에서 생산하는 석유 질이 낮아 브렌트유 가격보다 할인해서 공급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웃국가인 수단에 석유를 운송하는 송유관 사용대가를 고정비용으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남수단의 독립 후 2012년 남수단 수도 주바와 수단의 수도 하르툼은 남쪽 유전에서 적해에 위치한 적해의 수단항까지 이어진 송유관을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르면 남수단은 수단에 배럴당 100달러일 때 배럴당 11달러를 파이프라인 사용대가로 지불하고 배럴당 15달러는 독립 이후 수단의 석유 수입의 하락분을 보조하는데 지불하기로 했다.
관련산업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당시 남수단은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는 고정제를 선택했다. 이후 국제유가는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는 계속 떨어지는데 지출 비용은 정해져 있으니 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남수단의 석유 전문가들은 “(파이프라인 사용 대가를) 차등제가 아닌 고정제로 계약한 게 가장 큰 실수”라며 “남수단은 수익은 쪼그라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는 남수단 재정수입의 95%를 차지하며 유가 하락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재정적자는 내년에 GDP의 12%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남수단의 수익은 한 달에 1억달러씩 주는 추세다. 이는 유가가 배럴당 20.5달러로 하루에 16만배럴을 생산한 것과 같은 규모다.
한 국제 관료는 “남수단의 석유개발은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정부는 최악의 재정긴축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석유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이 남수단의 정치적 리스크를 더 악화시키고 한 국가경제가 추락하는 걸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정학적 리스크 낮은 수준의 정부 지출로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라 남수단의 석유 생산량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내전 이후 절반 아래로 줄었다. 석유 전문가들과 외교 관계자들은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정상화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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