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중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랠리를 보이자 정작 중국 금융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경제지표는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해 주식시장은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부터 시작되는 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예상대로 하향 조정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중국 증시가 부정적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021.52를 기록하며 전거래일대비 2.86% 급등했다. 중국 증시가 30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2011년 4월22일 3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중국 증시는 올들어서만 41% 올랐다.
과열된 증시 분위기와는 달리 경제지표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11월 수출이 전년대비 4.7%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8.2%)나 10월 수출 실적(11.6%)를 크게 밑돈 것이다. 11월 수입도 전년동월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내수 중심인 중국 시장에서 내국인 개인투자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점이 부정적 경제지표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강퉁 제도 시행도 주식시장을 달궜다.
정부당국은 하루 거래대금이 1조위안을 넘어서면서 주식시장 과열을 경고하고 나섰다. 덩 쥐 중국 증권규제당국 대변인은 지난 4일 “주가 조작을 포함한 투기세력들이 최근 고개를 들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이성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경제를 위해서는 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기엠 도 베어링자산운용사 대표는 “중국의 랠리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한 일(mind-boffling)이며 조금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중국 증시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활황인 상황에서 9일부터 시작되는 경제공작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당초 저성장 국면을 인지하고 내년 국내총생산(GDP)을 하향 조정하며 추가 부양책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주식시장의 예기치 못한 활황으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웨이 장 도이치뱅크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중심의 중국에서 국내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많이 뛰어 들어 중국의 낮은 경제성과를 보완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이 베이징 정책입안자들에게 딜레마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불붙은 中증시]넘쳐나는 유동성…산타랠리 신났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14/12/PS1412080051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