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그룹은 악재가 겹친 말레이시아항공 덕에 항공 운임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은 “그동안 정부로부터 받던 보조금 지원이 사라진 것도 우리에게는 희소식”이라고 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종부터 피격까지 넉 달 사이에 대형 악재가 두 차례나 겹친 말레이시아항공은 주가 폭락과 항공권 환불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져 현재 민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그동안 말레이시아항공에 대한 정부 보조금 때문에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항공과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말레이시아항공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중단돼 항공요금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항공 안전성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탑승객들이 에어아시아로 몰리는 것도 항공 운임 수익 증대에 한 몫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를 제외한 기본 운임이 실시간 수요에 따라 산정한다. 이 같은 가격 산정 방식 때문에 탑승객 숫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편 페르난데스 회장은 올 2분기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정정불안 때문에 탑승객이 줄긴 했지만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