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경기도 학교 급식에 클로스트로디움퍼프린젠스(이하 클로스트로디움)균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2일 경기도 평택의 한 중·고등학교의 식당에서 급식을 먹는 중 고등학생과 교직원 61명이 설사와 복톡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또 같은날 서울 영등포의 한 중학교에서도 학생 100여 명이 점심 급식 후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두 학교는 공교롭게도 같은 업체에서 받은 족발을 학생들에게 배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관계 당국은 족발과 같은 식육가공식품에서 주로 발견되는 강력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로디움균을 범인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클로스트로디움균은 다른 균과 달리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가열해도 잘 죽지 않는 습성이 있다. 이 균은 100℃에서 4시간을 끓여도 죽지 않으며, 공기가 없어도 잘 자라는 혐기성 세균으로 가공식품이 감염되고 나면 진공포장을 하더라도 균이 죽지 않는다.
특히 작년부터 식중독 세균인 클로스트로디움균의 빈출도가 갑자기 늘어났다. 작년 경기도 7개 초·중·고에서 식중독이 발생해 228명의 학생이 구토와 설사로 고통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3개교에서 클로스트로디움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 측은 학생들의 식품선호도에 따라 단백질 가공품으로 만든 반찬이 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도교육청 친화경급식과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공장에서 일차적으로 가열하기 때문에 학교가 위생상태 점검을 간과할 가능성이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주위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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