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삼성전자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 소송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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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애플이나 모두 큰 회사고 서로 리스팩트(존중) 할 수 있는 것이 있어서 끝까지 가서 죽기 살기로까지 가겠느냐, 그런 생각이 있다"면서 처음으로 화해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 부회장의 희망과 달리, 삼성과 애플의 소송은 여전히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애플과의 특허 소송과 관련해 "이렇다 할 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다"면서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업을 지키고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특허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삼성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소송전에서 최근 밀리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애플과의 5차례 법정 다툼에서 4패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연합(EU)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반독점 관련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가 표준특허를 내세워 애플을 압박하려는 전략이 오히려 부메랑이 돼 제 발등을 찍은 셈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를 겨냥한 핵심특허에 대한 판결은 내달 2일 독일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상대로 부호화 기술에 관한 특허를, 애플은 삼성에 밀어서 잠금해제 특허에 대한 본안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판결이 삼성전자와 애플 소송전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경우 다른 한 쪽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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