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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물 됐지만 웃을 일 아니다"…'부캉이'가 던진 기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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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I 2026.09.30 09: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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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열흘 넘게 머물며 전국적인 명물이 된 상어 ‘부캉이’를 두고 기후 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된다.

부캉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부산시에 따르면 방문객 집계를 시작한 19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북항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60만7074명에 달했다. 추석 연휴에만 48만여명이 찾았으며 주변 편의점과 카페 등도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부캉이의 등장을 단순한 볼거리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동해안에서 대형 상어가 다른 물고기와 함께 잡힌 혼획 사례는 7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보다 약 2.5배 늘어난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종별로는 청상아리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악상어와 청새리상어가 각각 10건, 무태상어와 귀상어가 각각 5건이었다. 북항 수로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역시 무태상어로 추정된다.

대형 상어의 출몰이 잦아진 배경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난류성 어종의 서식 범위가 북쪽으로 확대되고, 이를 먹이로 삼는 상어 역시 함께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1.6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상승 폭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수온 상승은 어종 분포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 제주 주변에서 주로 잡히던 참다랑어는 최근 동해안에서도 어획량이 늘고 있으며 전갱이와 삼치, 방어 등 난류성 어종도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살오징어는 수온 상승으로 주요 어장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감소했고 쥐치와 명태, 꽁치 등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녹색당은 최근 부캉이와 관련한 논평에서 “상어에 환호하며 즐길 때가 아니라 그 심각성을 깨닫고 삶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며 “상어의 출현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라고 지적했다.

한편 관계 당국은 지난 29일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했지만 실패했다. 해경 등은 다음 달 2일 수로에 그물을 설치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구조작업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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