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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큰 기온 변화는 지난 3월과 4월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중위도 대기의 파동이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발생했다. 대기 파동에 의해 저기압과 고기압이 한반도를 주변을 번갈아 지나가면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를 국내에 유입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은 수증기가 유입돼 많은 양의 비가 강하게 내리기도 했다.
지난 3개월간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231.6㎜, 강수일수는 26.9일로 평년(248.4㎜, 25일)과 비슷했다. 이 기간에 비는 주로 5월에 집중됐다. 3월~4월에는 건조한 날씨가 주로 나타났다. 4월 12알부터 14일 사이에는 절리저기압에 의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나 눈이 내렸는데, 서울에는 같은 달 13일 1907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늦은 눈이 내렸다. 지난달에는 다량의 수증기가 제주와 남부지방으로 유입돼 호남과 경남, 제주를 중심으로 100㎜ 이상 비가 내렸다. 국지적으로 생긴 비구름 때문에 수도권에 시간당 3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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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한 날씨 탓에 지난 석 달간 기상재해도 잇따랐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계속 확산했다. 이 일로 4만 8000ha 이상이 소실되고, 지난 4월 2일 기준 31명이 숨졌다. 지난 4월 인도와 파키스탄은 우기를 앞두고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50도 육박했다. 아울러 지난달 20일 호주는 동부 뉴사우스웨일즈에 극심한 폭우와 홍수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5만명이 고립됐다. 이틀 뒤 중국 구이저우성에도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했고, 21명이 매몰됐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 봄철은 꽃샘추위와 때 이른 더위가 자주 나타나 겨울과 여름을 넘나들며 기온 변동이 매우 컸고, 5월에는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으며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는 장마, 집중호우, 소나기 등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재해 대응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방재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해 기상재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