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지난 5월 말까지 공시된 자산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비금융업) 488곳의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했다며 16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을 제공한 기업은 평균 17%에 그쳤다. 83%에 달하는 상장사들의 현금배당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것이다.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한 기업은 평균 41%에 그쳤다. 자산 2조원 이상은 64%,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은 28%,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은 20%로 나타났다.
앞서 올해부터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의 개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됐다. 세부 원칙에는 ‘배당 예측 가능성 제고’,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소통 강화’ 등이 추가됐다. 투자자가 예상 배당금을 알고 투자하도록 해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코리아 디스카운트)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최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도 주주환원 확대가 기업가치 제고의 주요 수단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핵심지표에 대한 평균 준수율은 지난해(62%)보다 하락하며 절반(50%)에 그쳤다. 자산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상장사의 준수율이 36%에 그쳤다. 자산 2조원 이상 준수율은 63%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집중투표제의 채택 여부’가 가장 낮은 준수율을 보였다. 2조원 이상 기업의 준수율은 5%, 1조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은 1%,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은 2%에 불과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등도 저조한 준수율을 보였다. 기업들은 당기 영업적자나 배당가능이익 부재 등으로 배당실시 계획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온균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장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업이 이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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