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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복합기업집단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중 2개 이상 금융업을 운영하고, 금융위원회에 인허가 또는 등록 회사가 1개 이상인 곳을 뜻한다. 자본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인 자본적정성 비율은 통합자기자본을 통합필요자본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구한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비율로 100%를 요구하고 있다.
그룹별 자본적정성 비율은 교보 238.9%, DB 218.7%, 삼성 210.5%, 다우키움 208.7%, 한화 172.2%, 미래에셋 155.3%, 현대차 154.6% 순으로 높았다. 7개 그룹 모두 규제 비율을 훌쩍 넘어 안정적인 수준이나 삼성(-19.5%p), 현대차(-8.0%p), 다우키움(-12.5%p) 등은 하락했다.
이 중 현대차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낮은 것은 현대차그룹 내 금융사들의 경영 건전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 아니라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자산의 성장 속도가 가팔라 자본 확충 속도를 넘어선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먼저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국내와 해외 법인 자산이 증가했으며 현대캐피탈 글로벌 총자산은 지난 2019년 87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158조 1000억원으로 두 배에 가까운 증가세(80.6%)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법인 자산의 급격한 성장세가 자본적정성 비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캐피탈 해외 법인의 총자산은 같은 기간 55조 4000억원에서 118조 5000억원으로 113.9% 증가했다. 자본 역시 109% 확충했으나, 자산의 성장세를 쫓아가지 못해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실제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이 펼쳐나가는 글로벌 경영의 한 축(금융)을 담당하면서 자동차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을 통해 뛰어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카드 업계 연체율이 평균 1.63%까지 치솟았지만 현대캐피탈 연체율(0.95%)을 지속적으로 내려 0%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법인 역시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의 우량자산 취급 비중이 2022년 83.8%에서 2023년 87.8%로 상승해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