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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국군 반군 공습에 유럽국가들 "반군에 원인제공 책임"

강민구 기자I 2024.01.12 20:00:48

73차례 공습에 5명 사망···반군 "보복하겠다"
러시아·이란 "예멘 주권 침해"···유럽 "확전 책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미군과 영국군의 73차례 공습에 5명이 사망했다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유럽국가들은 반군에 원인 제공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과 러시아가 “명백한 예멘 주권 침해”라며 규탄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홍해에 배치된 미 해군 USS아이젠하워 항공모함. (사진=AFP)
AP통신에 따르면 후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주도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영국은 예멘 국민에 대한 범죄 공격의 책임이 있으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처벌이나 보복 없이 그냥 넘어가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군 중부사령부 공군사령관 알렉서스 그린키위치 중장은 16개 지역 60개 이상의 목표물을 겨냥해 공격했고, 해군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포함해 100발이 넘는 정밀 유도 화력을 동원했다고 전했다. 영국 공군도 타이푼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페이브웨이’ 유도 폭탄으로 2개의 후티 목표물을 공격했다.

유럽국가들은 이에 대해 후티 반군에 원인 제공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성명에서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해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했다”며 “후티 반군은 지역적 확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외무부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영국의 대응은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후티 반군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유엔 헌장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영국도 이번 공습이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성명에서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영국과 미국 군함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과 함께 공격 관련 목표물에 대해 제한적이고 필요하며 비례적인 자위 조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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