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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9원 내린 1296.0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오전 중에 1292.4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1290~1300원 사이를 횡보하며 개장가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말 금리 수준을 연 4.6%로 예상했다. 지난 9월 5.1%로 잡은 전망치에서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로써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번 가량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세 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연준이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에 부응하자 금리, 달러화 등 안전자산은 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32분 기준 102.7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수준으로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달러 약세에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0엔대까지 하락하며 지난 7월 말 수준까지 떨어졌다.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며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사들였다. 전날 순매도에서 전환된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6일(7100억원대)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규모로 순매수한 것이다.
환율은 당분간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저점은 1280원 수준으로, 다음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수정 여부에 따라 환율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개장가 수준에서 머무르며 추가 하락은 제한됐으나 유럽장이 개장하면 역외에서는 환율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거래량도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강한 움직임보다는 제한적인 하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달 장중 저점이 1284원이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연내에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미국 기준금리 기대가 하향 조정된 뒤 내년 초에는 중국, 유럽 경제로 인해 되돌림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주 BOJ회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20억87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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